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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의 벚꽃나무

하늘바람 내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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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 196
  • 2021.07.18 오후 12:45

   

     하늘바람 내려와

 

                                                              권 순 애

 

 

 

산정호수보다 더 높은 곳에

민들레꽃 방긋방긋

할미꽃은 빙그레

노랑나비 나풀나풀 길 안내하고

큰눈이 작은눈이 꼬리쳐 반겨주는 교회 있지요

 

마당가에 키 작은 나무들도 한껏 뽐내며

명성산 꼭대기 미끄럼틀 삼아

하늘바람 내려앉는 산정교회랍니다

 

몇 달에 한번 링거바늘 떼어내는 하루를 맞아

난생 처음 보는 성도를

반가이 맞아주시는 목사님이 계신 곳

 

바다에 가고픈 아이 되어

바다가 달려와 줄 그 날을 기다리니

큰 덩치의 사람이 목사님을 번쩍 들어

바다구경 시켜드리면 좋을텐데

 

당신의 임종예배 두 번 드림에도

아직 건재하심은

하나님께서 그 분 향한 사랑이 남다름이라

 

목사님! 하늘 바람 쐬시고

한밤에도 뼈 속까지 파고드는 고통 이겨내시고

꽃보다 아름다운 사모님의 사랑으로

축복의 강물 넘쳐

더없이 기쁘게 흐르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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