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25
-별 빛 뜨는 강
권 순 애
꽃수레에 그득 실려 온
라일락향기에 젖을 때
꽃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와
하늘가로 꽃수레를 끌고간다
연두 빛 풀잎들이 정겹게 노래하고
파란 하늘은 동동구름 띄워주며
징검다리 건너가라 등을 밀어준다
이쁜 아이는 꽃수레에 올라타
별빛 뜨는 강으로 흘렀다
깊어가는 봄날에
꽃만큼 고운 네가 태어나던 날
너는 그림처럼 아름다운 별빛 강을 건너왔지
아기처럼 뽀얗게 웃는 네가 참 이쁘다
환하게 속보여주는 네가 참 이쁘다
사랑하는 마음 넓어서
그 마음 아끼지 않고 나눠주는 네가 참 이쁘다
라일락꽃송이 한 아름 안겨주고 싶은
꽃 같은 사람아!
우리 도란도란 정 나누며
이 세상 살아가자
맘이 고운 사람은
맘이 고운 사람은
별 빛 뜨는 강을 건너온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