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4
권 순 애
푸른 계절을 향해 가슴을 펴고
그 끝없는 푸르름을 단숨에 마시자
우리는 사랑하며 살아야 할 누리 속에
꽃이 되어야 한다
새장을 떠난 카나리아처럼
사랑하는이들 곁을 훌쩍 떠나온
그녀를 만나던 그 날
내려앉지 못한 마음에 손 내밀었더니
밀어내지 않고 꼭 잡던 하루에
우리가 되었다
푸른 유월을 품고 태어나던 날
기쁨으로 그댈 안아주던 따스한 가슴에 물들어
수도 없이 내려놓은 이야기는 어느새 별이 되었고
마흔 다섯해
짧지 않은 삶의 여정
이후로 하루도 행복해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도 그것이다
조롱조롱 은방울꽃처럼
그대 삶에 행복 그득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