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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의 벚꽃나무

그녀는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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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 197
  • 2021.07.18 오후 01:17

  그녀는 11

       -등나무꽃향기 날릴 때 

 

                                                        권 순 애

 

초록을 담아 흐르는 북한강의 어느 하루

푸르름이 좋아

입으로 감탄을 빼어내고

눈으론 사진을 찍는다

 

등나무꽃이 포도송이 되어

꽃향기를 날려줄 때

 

오래된 친구처럼

마주 올라간 등나무줄기를 바라보며

그녀를 조용히 기억해본다

 

주님을 바라며

아니요 소리 못하며

순종하는 그녀에게선

주님의 향기가 끝이 없다

 

굳세게 보이지만

바람의 움직임에도

눈물 흘릴 줄 아는

참 아름다운 그녀이기에

 

주님께선

고운마음도 주시고

순종의 마음도 더하셨으리라

 

사계절 지나는 북한강가에

그녀와 함께 찾아와

차 한 잔으로 나누던 이야기는

 

때론 나뭇잎배가 되어 흘러가고

때론 메타쉐콰이어나무 꼭대기로

바람을 타고 올라가기도 한다

 

소리 없이 흐르는 그녀의 강에

꽃이 피었다

 

말갛게 피어난 꽃송이를 품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녀의 뒷모습은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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