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이 깊어질 때
권 순 애
흰 구름 둥실둥실
파란하늘로 나들이 가던 날
배낭 메고 경춘선에 올라
가평 칼봉산 자락으로
여름을 낚으러 떠난다
부모님 따라 기차타고
멀리 고향 가던 그날이
차창으로 내린다
큰 길로 작은 길로
차들이 만원이다
모두가 살아서 움직이고
모든 것이 푸르러서 다행이다
푸른 들길을 지나
작은 집 마당에 도착하니
오전부터 먼저 온 분들이
땀에 범벅되어 반긴다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사랑으로 섬기는 평내교회를
그 곳에서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