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은 이 밤도 우리에게
-2013 성탄전야
권 순 애
차를 타고
강변북로 구리방면을 거슬러 오다 보면
검지손가락 끝 가리키는 먼 곳
높이 솟은 천마산 우측
백봉산 중턱으로
성처럼 솟아 있는 곳
평내를 만납니다
바람의 길도 피하지 못하고
천마산에서 이는 바람도
백봉산에서 이는 바람도
고스란히 모이는 곳 평내를 만납니다
사람들은 그 성을 풍내라고도 합니다
차분히 빗은 머리도 바람에 울며
금곡 쯤 가면 다시 빗어야하지만
산 중턱에 올라 사니
공기는 일품이며
사람들의 마음 또한 산을 닮은 곳입니다
이 아름다운 마을에 살며
그 안에 자리한
평내교회를 섬기는 우리는
주님의 이름으로 하나 된 사랑입니다
때로는
마음속 못 읽어 주었다고 토라져도
따스하게 등 두드려 주시는
주님이 계시기에
그새 마음이 풀어지는 선한 이들이 함께하는
평내교회는 사랑입니다
꽃봉오리 같은 아가들이 많은 축복받은 교회
해맑은 웃음이 고운 아이들이 많은 우리교회는
주님의 사랑입니다
사랑의 주님 이 땅에 오시어
별빛도 뿌려주시고
달빛도 뿌려주시기에
겨울 찬바람에도
미소를 잃지 않는 이들이 많은
우리는 평내교회의 사랑이 됩니다
세월의 흔적 따라
아기처럼 곰살가움 없어졌어도
곱던 손이 거북이 등처럼 거칠어졌어도
그저 생각만 해도
참 고운 사랑들 이십니다
주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는
가름할 수 없는
그 깊고 넓은 하나님의 사랑인 것을~
주님은 이 밤도 우리에게
사랑하라 일러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