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예배당의 벚꽃나무

null

사랑을 위한 서시 6

  • 관리자
  • 조회 : 187
  • 2021.07.18 오후 12:59

   사랑을 위한 서시 6

                 -님의 노래

                                                   권 순 애

 

 

 

긴 세월

한 길 향해 무던히도 올곧게 살아온 시간 위에

이제는 자식보다 작아 진 키 바라보며

아버지의 시간을 세웠습니다

  

힘들었지만 아름다웠던 삶 속에

내일을 향한 님의 맘은

그 옛날 꽃 담 아래서

그댈 부르던 붓꽃이 되었습니다

 

기억 저 너머의 세대를 지나

아름다이 짝 지워준 하늘 사랑을 만나

부모 되어 작은 터전 가꾼 나날들

 

어린 삼남매

도란도란 노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행복이라 이름 짓고

물도 주며 꽃밭을 가꾸셨죠

 

어느 날 돌아 본 길 위에서

우뚝 자란 자식들 보며

님의 삶에 피워 논 꽃들이라 생각하셨죠

 

하나 둘 셋 여윌 때마다

서운했던 가슴도 삭혀냈더니

어여쁜 손주 바람에

님의 삶에 기쁨이라 노래하셨죠

 

그저 자식만을 생각하느라

님의 시간은 간데없는데

돌아보니 긴 기차여행을 닮아있었죠

 

우리 나이 드는 것 아쉽다 하느라

님의 나이 진주 빛이 되는 줄도 몰랐습니다

 

때도 없이 숨소리를 가쁘게 하는

고약한 천식이 힘들게 해도

친구처럼 여기며 살아가세요

 

님이 씨 뿌리고 가꿔놓은 꽃들이

고운 향기 전해주며 힘 드릴 테니까요

 

님의 삶에 결실되어 조용히 답해드릴게요

오래사세요

하나님이 부르시는 그 날까지

 

 




  • 자동등록방지 이미지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조회
  • 1
  •  사랑을 위한 서시 6
  • 2021-07-18
  • 관리자
  • 188

게시글 확인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삭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수정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