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위한 서시 2
-변치 않고 불러야할 노래
권 순 애
진주알 알알이 고운 어느 날
하얀 마음 가진 선한 아이는
어느새 수풀만큼 자란 여인이 되어
아름다운 생을 찾아 떠나갑니다
곱게 떠난 길 위에서
불러야할 노래는 너무도 많아
봄날의 진달래처럼 소박함을 가꾸며
여름날 먹장구름 밀려오면
비 내린 후 하늘을 잊지 마시고
산야를 물들이는 가을 오면
넉넉한 마음으로 글을 쓰세요
하얀 꽃 살포시 내리는 겨울날에는
따스한 화로처럼 온기를 주는
어여쁜 아내와 인자한 남편이 되어
영원히 변치 않고 불러야할 사랑의 노래
기나긴 날들
누구를 위한 삶이 아닌
서로를 비춰주는 등불 같은 삶이 되게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