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위한 서시 12
-사랑의 화원
권 순 애
온 세상 뽀얗게 꽃 천지 되던 날
분홍 물든 수줍음 가득 담고
고운님 찾아 꽃길 가네요
고운님 맞이할 사랑의 화원은
봄빛 가득 넘치니
금강 붓꽃 청초히 사랑 나누듯
서로의 그림자 되어 사랑하며 살게 하소서
주님 주신 사랑의 화원에
예쁜 꽃들 심고 가꿔가면서
하하 호호 정답게 살아가게 하소서
사랑넝쿨 한없이 피어나면
정다운 이들에게 나눠도 주며
그 사랑 오래오래 간직하게 하소서
예쁜 딸 든든한 아들 시집 장가보내는
부모님 마음 고이 기억했다가
한 아름 꽃이 되어 꽃이 되어 안겨도 보게 하소서
사랑의 주님여!
이들 부부의 끝없는 사랑이
문 밖을 나서면 꽃 천지 되던 오늘처럼
그 아름다움으로 그 밝은 마음으로
꽃이 되어 꽃이 되어
사랑하며 살아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