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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의 벚꽃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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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동행하시니

  • 관리자
  • 조회 : 152
  • 2021.07.18 오후 12:27

   주님 동행하시니

                                                              권 순 애

 

 

 

기억 너머 저편에 한 아이는

어스름한 저녁 성탄전야 발표회를 가기 위해

부지런히 교회를 향해 걸어갑니다

 

모래언덕에서 부는 찬바람이 싫어 몸을 움츠렸고

교회는 아직 멀었는데 발걸음은 작기만 합니다

 

아이의 눈에 저만치 술에 취해서

큰소리로 노래 부르며 걸어오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들어옵니다

 

아이는 모래 언덕 사이로 얼른 숨어

아버지가 지나가길 숨죽여 기다립니다

 

아버지에게 붙들려 교회도 못가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할까봐 마음 조렸고

아버지가 지나간 후 죽을힘을 다해 달려가 도착한 교회

 

교회 선생님이 빌려서 입혀주신 한복은

팔도 쑥 다리도 쑥 나왔지만

아이는 그곳에 있음이 즐거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님의 이 땅에 오심을 마음껏 찬양하며 율동을 드렸답니다

 

세월이 흘러 그날을 돌아보니

주님께서 불러주셨던 그 시간부터

한 번도 손 놓지 않으셨음을 알게 해주셨고

 

모래언덕 넘지 않아도

작은 걸음으로 힘껏 달리지 않아도

교회가 눈앞에 있는 곳에 살고 있음에 감사의 기도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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