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가을이 가나봐요
권 순 애
주님! 가을이 가나봐요
어제까지 가득하던 나뭇잎이
오늘은 앙상한 가지가 되어
창밖에 외로이 서 있거든요
주님!
제 마음에 스산하게 와 닿는 바람이 보이시는지요
온전한 맘으로
사랑 가득한 맘으로 살고 싶은데
창밖의 저 나무 같으니 어찌하면 좋을까요
기쁨 넘치는 날이 더 많았는데도
감사하지 못하니 참 못된 사람인거 같아요
이맘에 가득 평안함을 부어주세요
아무리 보대껴도 쓰러지지 않게
기둥이 되어 주실거죠
주님!
창밖의 바람도 앙상한 나무도
마음 흔들지 못하도록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