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수 기도원에서
권 순 애
칡넝쿨 나무를 오르는 여름은
산바람을 가득 모아
신이 나서 달려 내려옵니다
먼데 놀러온 아이들처럼
이 곳 저곳을 둘러보는 모습엔
사랑의 향기가 샘솟아 납니다
기쁨을 주고받은 언어 속엔
하늘 향한
어린 신부의 맘이 살포시 전해오며
아름다운 날
끝없는 사랑을 쏟아주시길
기도하는 마음들로
십자수 기도원엔 꽃수가 놓입니다
길모퉁이 금잔화 꽃밭에
고요히 흐르는 선율에는
평내교회를 사랑하는 가슴들로
발걸음이 바빠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