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권 순 애
개나리 꽃물 들던 하루
떼어낸 한 조각 시간
행복한 나들이를 꿈꾸며
잔정 담긴 과자주머니
빼먹는 즐거운 우리들
하나님!
여기 여기 보아 주세요
사랑하는 자녀 모였어요
아지랑이 고운 이들 반겨주니
맘이 볕을 쬐고요
소곤소곤
못 다한 얘기 나누면
산수유나무 귀를 열어
정다운 얘기 엿 들어요
하나님!
여기 여기 보아 주세요
봄 따라 물들고 싶은
정다운 이들 보아 주세요
맨 땅위를 달려도
풀밭을 달리듯
포근함을 주시고
끝없이 나란히 선
나무에 핀 봄처럼
꽃 피고 푸른 잎 내는 우리가 되어
오래 사랑하게 해 주세요
기쁜 우리
돌아보면 다시 보고 싶은
벗이 되게 해 주세요
하나님!
하나님!
노란 꽃길 따라 나들이 나온
우리 모두가
이 봄이 되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