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그리움이다
바다는 그리움이다
-속초 외옹치항에서
권 순 애
하얀 거품 물어 눈앞에 토해내고
거대한 울음으로
모래 위 발자국 지워가며
슬픔을 삭이는 너는 바다
두루마리 펼쳐 쓸어가는 시원함에
응어리진 속 내놓으면
달려와 품에 안겨보란다
모래알 세어가며
천만번을 더 쓸고 갔을 마음으로
푸르게 펼쳐진 가슴이다
살다가 체한 것 같은 맘 되었을 때
달려와 안기고픈 바다는 그리움이다
우렁찬 출렁임에
세월 묶은 보따리 띄우고
옹기종기 발자국 찍어두고 푸른 길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