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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의 벚꽃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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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에 단풍이 되어

  • 관리자
  • 조회 : 182
  • 2021.07.18 오전 11:37

대둔산에 단풍이 되어

               -구역장.권찰 가을소풍날

                                                               권 순 애

 

 

빨강 노랑 주황 초록의 바람

꽃배타고 노닐다 대둔산 등성이로 내려와

단풍 꽃길 만들 때

평내교회 구역장님 권찰님들은

가을 여인이 되어 길 떠나 왔지요

 

 

마주치는 이들마다 웃음 머금고

오르락내리락 빨간 케이블카는

단풍이 된 이들을 끝도 없이 내려놓네요

 

 

주머니 가득 낙엽의 노래 주워 담으며

돌계단을 오를 때

깊은 가을 속에 노닐고 있음에

감사함이 복받쳐 오르네요

 

 

서로 격려하며 힘겹게 오른 산 위에

금강구름다리 놓여있어

주님을 부르며 떨리는 다리로 건너갈 때

하늘은 드높게 구름 한 점 없었지요

 

 

삼선계단 앞에 이를 때

목사님께선 아이패드로 인증 샷을 해주시니

올라갈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 중에

산을 좋아하는 권사님이 앞장서기에

납작 엎드려 철 계단을 따라 오르기 시작했죠

 

 

 

 

 

 

끙끙하며 못 간다고 하면서도

뒷걸음질 못 치기에 열심히 뒤따라온 집사님께

힘내라고 고개 돌릴 때

아득히 마을아래 풍경이 눈에 들어와 어찔했고

휴-우 한숨내시고 올라온 계단을 내려다보니

지구가 거꾸로 선 듯 했지요

 

 

입구부터 산행하여 힘 뺀 덕에

마천대가 저긴데

마저 못가고 돌아서도 아깝지 않은 것은

격려하고 함께한 이들의 사랑때문이라

 

 

잠시 맡긴 가방을 메고 정상으로 향한 장로님 덕분에

가방은 주인 대신 정상을 구경하고 내려오는 호사를 했고

케이블카 기다렸다 타고 온 후

마천대를 다녀온 집사님 권사님의 자랑 속에

대둔산의 단풍은 가을 끝을 향해 더욱 붉어갔지요

 

 

두 다리에 힘 빠지고 어깨가 처질 즈음

전도사님들의 맑은 웃음소리가 귓가에 전해오고

두루두루 살펴주시는 목사님들의 인정이

맘에 오롯이 들어온 하루

 

 

하나님께서 펼쳐주신 산굽이굽이마다

아름다운 가을이 마음껏 펼쳐있고

우리에겐 삶의 깊은 에너지로 전해지며

 

함께 찍은 사진 속에서

대둔산의 단풍이 되어

오래토록 곱게 들어 앉아있을 거예요

 

 

 

 

*대둔산:충남 논산시와 전북 완주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해발878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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