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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의 벚꽃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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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으로 사는 길

  • 관리자
  • 조회 : 186
  • 2021.07.18 오후 12:15

시인으로 사는 길

                        -낙엽 비 맞으며

                                                 권 순 애

 

 

 

낙엽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백봉산 숲에는

잔잔하게 전해오는 사람들의 정이 배어있다

 

오르내린 발자국 따라

봄도 오고

여름도 오고

가을도 오더니

추스른 마음 안고 겨울을 향하고 있다

 

발에 밟히는 낙엽 비를 걷어내며

이건 내 이름 이건 네 이름 적어볼 때

아기 다람쥐가 동그란 낙엽이 된다

 

낮은 바람에도

우수수 떨어져 버리는 마른 나뭇잎은

한 살 더 먹어가는 설운 마음에 불도 지핀다

 

온통 낙엽세상

그리움도 한 잎 줍고

소중함도 한 잎 주워 가을 끝을 잡아본다

 

낙엽 위에 낙엽 위에

순간의 소중함을 가슴에 안을 수 있는

시인으로 사는 길은 행복이라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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