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에 날아든 새
성전에 날아든 새
권 순 애
목사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있을 때
성전 천장 쪽에서 새소리가 들려온다
어디로 들어왔을까
갈 곳 몰라 이리저리 방황하는 새에게서
어느 날의 나를 만난다
있어야 할 곳을 아는 자
해야 할 일을 아는 자 되라
길 만들어 주시는 말씀에
슬픔이 녹아내리는데
새는 자꾸만 울고 다닌다
‘새야! 목사님말씀에 방해 말고 내게로 오렴.’
‘네 집으로 가는 문 열어 줄 테니. 그곳은 아니야.’
‘가만히 앉아서 울지 말고 기다리렴.’
‘그리 돌아다니면 안 되는 거야. 네 집으로 돌아가자.’
‘하나님 나라 가는 그날까지 순종하는 하나님의 사람 되어
나의 길 갈 테니, 너는 네 집으로 돌아가렴. 작은 새야!’
*그날 1부예배때 돌아다니던 새는 2부예배가 되기 전 성전을 나갔고,
비비탄에 맞아 기절했다가 깨어나 어디론가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