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란의 꿈-권성호담임목사님
군자란의 꿈
권 성 호
위로 오르고 올라
기지개를 켜는가 만세를 부르는가
곡선이라 유연한 잎
길면서도 넓고 순하면서도 강한 짙은 초록
끊임없이 하트를 만드려는 시도가 안쓰럽다
고귀하고 우아한 꽃말처럼
근접할 수 없는 차별화된 매력
강하고 짙은 초록 잎 돌아서서 아래로 내려가면
중심에 여리고 연한 속살이 보인다
언제 출연할까
설레는 맘으로 대기하고 있는
순수한 꽃대의 꿈
기다리는 인간의 기대감
기다리다 지친 사이
그 사이를 비집고 꽃대가 출연한다
머리부터 내밀고 본다
조심스럽게 천천히 미소를 머금고
그 겸손 그 꿈 그 봉오리
내 마음을 사로잡아 숨도 못 쉬게 하네
내 마음 내 인생 군자란의 꿈이 되어
꽃봉오리 머리에 이고
머리부터 내밀고 보리라
기다리다 지친 세상을 향해